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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바늘 뜨개질 첫걸음: 코잡기·겉뜨기·안뜨기 익히고 가터뜨기 목도리 완성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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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람

뜨개질을 해 보고 싶지만 실 가게 앞에서 무엇을 사야 할지부터 막막한 분들을 위한 입문 안내입니다. 이 글은 실 굵기와 바늘 호수를 맞추는 법, 첫 줄을 만드는 코잡기, 모든 무늬의 바탕이 되는 겉뜨기와 안뜨기를 차례로 설명합니다. 이어서 겉뜨기만으로 완성할 수 있는 가터뜨기 목도리를 첫 작품으로 권하고, 코가 빠졌을 때 살리는 법과 마지막 코막음까지 초보가 자주 멈추는 지점을 짚어 봅니다.

시작 전에: 실과 바늘 짝 맞추기

대바늘 뜨개질의 준비물은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실 한 종류, 그 실에 맞는 바늘 한 쌍, 가위, 그리고 실 끝을 정리할 돗바늘 정도면 충분합니다. 다만 실과 바늘의 굵기가 서로 맞지 않으면 편물이 지나치게 빽빽하거나 구멍이 숭숭 뚫려 첫 작품부터 의욕이 꺾이기 쉽습니다.

실 라벨부터 읽어 보세요

대부분의 뜨개실에는 띠지 형태의 라벨이 붙어 있고, 여기에 소재, 무게와 길이, 그리고 권장 바늘 호수가 적혀 있습니다. 브랜드마다 표기 방식이 조금씩 다르지만 보통 바늘 굵기를 밀리미터로 함께 적어 둡니다. 처음에는 라벨에 적힌 권장 범위 안에서 바늘을 고르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라벨이 없는 실이라면 실을 두세 겹 꼬지 않은 상태로 바늘 옆에 대어 보세요. 실의 굵기와 바늘의 굵기가 비슷해 보이면 대체로 무난한 조합입니다. 정확한 방법은 아니지만 감을 잡는 데는 도움이 됩니다.

초보에게 편한 조합

처음에는 너무 가는 실보다 중간 굵기 이상의 실이 다루기 쉽습니다. 코 하나하나가 눈에 잘 보여서 실수를 바로 알아챌 수 있고, 같은 길이를 떠도 진도가 빨리 나가 성취감이 큽니다. 몇 가지 기준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색은 밝은 단색이 좋습니다. 검정이나 짙은 남색은 코가 잘 보이지 않습니다.
  • 털이 많이 날리는 모헤어나 부클레처럼 표면이 울퉁불퉁한 실은 코를 구분하기 어려우니 두 번째 작품 이후로 미룹니다.
  • 바늘은 끝이 너무 뭉툭하지 않고 실이 적당히 미끄러지는 것을 고릅니다. 대나무나 나무 바늘은 실이 덜 미끄러져 코가 빠지는 일이 적어 입문용으로 많이 권합니다.
  • 목도리처럼 폭이 넓지 않은 작품은 일반 막대형 대바늘로 충분합니다.

코잡기: 바늘 위에 첫 줄 올리기

코잡기는 바늘에 첫 번째 고리들을 만들어 거는 과정입니다. 방법이 여러 가지 있지만 입문 단계에서는 흔히 긴꼬리 코잡기(손가락에 실을 걸어 잡는 방법)를 많이 배웁니다. 가장자리가 탄탄하고 적당히 신축성이 있어 목도리에도 잘 어울립니다.

  1. 만들 코 수에 맞춰 실 끝을 넉넉히 남깁니다. 남길 길이는 대략 목도리 폭의 서너 배 정도로 잡으면 모자라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부족한 것보다 남는 편이 훨씬 낫습니다.
  2. 남긴 꼬리 쪽에 매듭 고리를 하나 만들어 바늘에 걸고 살짝 당겨 조입니다. 이것이 첫 코입니다.
  3. 꼬리실은 엄지에, 실타래 쪽 실은 검지에 걸고 나머지 손가락으로 두 실을 가볍게 쥡니다.
  4. 바늘 끝으로 엄지 앞쪽 실을 아래에서 위로 떠 올리고, 이어서 검지에 걸린 실을 걸어 엄지 고리 사이로 빼냅니다.
  5. 엄지를 고리에서 빼고 실을 살짝 당겨 바늘 위의 코를 정리합니다. 이 동작을 원하는 코 수만큼 반복합니다.

코잡기에서 가장 흔한 실수는 너무 세게 조이는 것입니다. 코가 바늘에 꽉 끼면 다음 줄에서 바늘이 잘 들어가지 않습니다. 바늘 위에서 코가 부드럽게 미끄러질 정도면 적당합니다. 일부러 바늘 두 개를 겹쳐 쥐고 코를 잡은 뒤 하나를 빼는 방법도 있는데, 코가 자연스럽게 느슨해져 초보에게 도움이 됩니다.

겉뜨기와 안뜨기, 두 동작이면 충분합니다

대바늘 뜨개질의 수많은 무늬는 결국 겉뜨기와 안뜨기의 조합입니다. 두 동작은 바늘을 넣는 방향과 실의 위치만 다를 뿐, 고리 속에서 새 고리를 끌어낸다는 원리는 같습니다.

겉뜨기

  1. 코가 걸린 바늘을 왼손에, 빈 바늘을 오른손에 쥡니다. 실은 편물의 뒤쪽에 둡니다.
  2. 오른쪽 바늘을 왼쪽 바늘의 첫 코에 앞에서 뒤로, 왼쪽에서 오른쪽 방향으로 넣습니다. 두 바늘이 X자로 겹칩니다.
  3. 실을 오른쪽 바늘에 뒤에서 앞으로 감습니다.
  4. 감은 실을 오른쪽 바늘 끝으로 코 사이로 끌어냅니다.
  5. 왼쪽 바늘에서 원래 코를 빼냅니다. 오른쪽 바늘에 새 코가 하나 생깁니다.

안뜨기

  1. 실을 편물의 앞쪽에 둡니다.
  2. 오른쪽 바늘을 첫 코에 뒤에서 앞으로, 오른쪽에서 왼쪽 방향으로 넣습니다.
  3. 실을 오른쪽 바늘에 앞에서 뒤쪽으로 위를 지나 감습니다.
  4. 감은 실을 코 사이로 뒤쪽으로 밀어내듯 끌어냅니다.
  5. 왼쪽 바늘에서 원래 코를 빼냅니다.

글로 읽으면 복잡해 보여도 손으로 몇 번 따라 하면 금방 익숙해집니다. 특히 바늘을 넣는 방향과 실을 감는 방향은 움직이는 모습을 보는 편이 훨씬 빨리 이해됩니다. 아래 영상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코잡기, 겉뜨기, 안뜨기를 대바늘 기초 첫 회로 다루고 있으니, 위의 순서를 옆에 두고 함께 보면서 따라 해 보세요.

영상을 볼 때는 한 번에 끝까지 보기보다 한 동작씩 멈춰 가며 직접 바늘을 움직여 보는 것을 권합니다. 손의 위치와 실을 쥐는 방식은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므로, 결과물이 같다면 자신에게 편한 자세를 찾아도 괜찮습니다.

첫 작품으로 가터뜨기 목도리를 권하는 이유

가터뜨기는 모든 줄을 겉뜨기로만 뜨는 방법입니다. 한 줄을 다 뜨고 편물을 뒤집어 다시 겉뜨기를 하는 식인데, 이렇게 하면 앞뒤가 똑같이 오돌토돌한 가로 줄무늬가 생깁니다. 초보에게 좋은 이유는 분명합니다.

  • 한 가지 동작만 반복하므로 손에 리듬이 빨리 붙습니다.
  • 앞뒤 모양이 같아 목도리처럼 양면이 다 보이는 작품에 잘 어울립니다.
  • 겉뜨기와 안뜨기를 번갈아 뜨는 메리야스뜨기와 달리 가장자리가 말려 들어가지 않습니다.
  • 약간의 장력 차이가 있어도 울퉁불퉁한 질감 덕분에 크게 티 나지 않습니다.

코 수 정하는 법

원하는 목도리 폭을 정했다면 먼저 시험 삼아 작은 조각을 떠 보세요. 스무 코 정도 잡고 손바닥만큼 가터뜨기를 해 본 뒤, 일정 너비 안에 코가 몇 개 들어가는지 세어 봅니다. 이것을 흔히 게이지라고 부릅니다. 예를 들어 일정 너비에 들어가는 코 수를 알면 원하는 폭에 필요한 코 수를 비례로 계산할 수 있습니다. 귀찮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이 조각은 바늘과 동작을 미리 연습하는 기회도 됩니다.

뜨는 중에 신경 쓸 점

  • 줄을 시작할 때마다 바늘의 코 수를 세는 습관을 들이세요. 코가 늘거나 줄었는지 바로 알 수 있습니다.
  • 줄 끝의 마지막 코를 빠뜨리기 쉽습니다. 마지막 코까지 확실히 뜨고 뒤집습니다.
  • 실을 이어야 할 때는 줄의 중간보다 가장자리에서 새 실을 시작하면 나중에 정리가 깔끔합니다.
  • 쉬었다 이어 뜰 때는 실이 어느 쪽 바늘에 달려 있는지 확인하세요. 실이 달린 쪽 바늘이 오른손으로 가야 합니다.

코가 빠졌을 때 당황하지 않는 법

뜨다 보면 바늘에서 코가 미끄러져 내려가 아래로 사다리처럼 풀리는 일이 생깁니다. 처음 겪으면 작품을 망친 것 같지만, 대부분은 충분히 되살릴 수 있습니다.

빠진 코를 바로 발견했다면

빠진 지 얼마 안 된 코는 바늘 끝으로 다시 걸어 주기만 하면 됩니다. 이때 코가 꼬이지 않게 방향을 확인하세요. 일반적으로 코의 오른쪽 다리가 바늘 앞쪽에 오도록 거는 것이 기본입니다.

여러 단 아래로 풀려 내려갔다면

코바늘이 있으면 훨씬 수월합니다. 풀린 코를 코바늘로 잡고, 그 위에 가로로 걸쳐 있는 실을 한 단씩 고리 속으로 끌어올리며 원래 높이까지 올라옵니다. 가터뜨기는 겉뜨기 모양과 안뜨기 모양이 한 단씩 번갈아 보이므로, 끌어올릴 때 편물을 앞뒤로 돌려 가며 모양을 맞춰야 합니다. 처음에는 헷갈리기 쉬우니 작은 연습 조각에서 일부러 코를 빼고 살려 보는 연습을 해 두면 실전에서 덜 당황합니다.

풀어서 되돌리는 것도 방법입니다

실수가 여러 군데이거나 어디서 틀렸는지 모르겠다면 과감히 몇 단을 풀어 되돌리는 편이 낫습니다. 이때 미리 가는 실이나 보조 실을 한 단에 꿰어 두는 습관(생명줄이라고도 부릅니다)을 들여 두면, 그 지점까지 안심하고 풀 수 있습니다. 풀고 나서 바늘에 코를 다시 꽂을 때는 바늘보다 한 치수 가는 바늘을 쓰면 코를 잡기가 쉽습니다.

마무리: 코막음과 실 정리

원하는 길이가 되면 코막음으로 바늘에서 편물을 빼냅니다.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처음 두 코를 평소처럼 겉뜨기합니다.
  2. 왼쪽 바늘 끝으로 오른쪽 바늘의 첫 번째 코(먼저 뜬 코)를 들어 올려 두 번째 코 위로 넘겨 빼냅니다.
  3. 다음 코를 하나 더 겉뜨기하고, 다시 앞의 코를 넘겨 씌웁니다.
  4. 마지막 한 코가 남으면 실을 넉넉히 남기고 자른 뒤, 실 끝을 고리 속으로 통과시켜 당깁니다.

코막음에서 흔한 문제는 시작 부분과 달리 끝부분만 꽉 조여지는 것입니다. 그러면 목도리 끝이 오므라들어 보입니다. 평소보다 느슨하게 뜨거나, 코막음할 때만 한 치수 굵은 바늘을 쓰면 시작과 끝의 폭을 비슷하게 맞출 수 있습니다.

남은 실 끝은 돗바늘에 꿰어 가장자리의 코 사이로 몇 센티미터 지그재그로 통과시킨 뒤 자릅니다. 한 방향으로만 넣으면 사용하면서 빠져나올 수 있으니 방향을 한두 번 바꿔 주는 것이 좋습니다. 실 이음 부분도 같은 방법으로 정리합니다.

마지막으로, 첫 목도리의 코가 고르지 않더라도 실망하지 마세요. 장력은 뜰수록 자연스럽게 일정해집니다. 첫 작품을 끝까지 완성해 보는 경험 자체가 다음 단계인 고무뜨기나 메리야스뜨기로 넘어가는 가장 든든한 밑바탕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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